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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홍수 '깔때기 지형' 탓에 댐 무너지며 피해
■ 리비아 홍수 개요
2023년 9월 11일, 에게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대니얼이,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 동부 키레나이카(바르카) 지역을 덮쳐 커다란 비극이 발생하였습니다.
대규모 홍수가 리비아 동북부 전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데르나에서 댐 2개가 연달아 붕괴하여 최소 1만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졌다는 기막힌 소식이 전해 옵니다.
현재 실종자도 1만여 명이 넘어 앞으로 희생자 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옵니다. 이번 홍수로 이재민도 4만여 명이 넘게 발생했고, 홍수 피해를 돕던 자원봉사자 3명도 숨졌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 리비아 홍수 전개
1) 사이클론 대니얼은, 5~7일간 그리스 중부 지역(특히 테살리아)에 1,092mm가량의 폭우가 내림
2) 튀르키예의 유럽 부분인 그륵랄렐리와 바샥셰히르에 도달 사망자 발생
3) 이후 대니얼은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로 향하였는데, 도중에 약화졌다 리비아 동북부에 상륙할 즈음 재차 규모를 키워 많은 비를 뿌림
- 연평균 강수량이 20mm에 불과한 데르나 지역에, 하루 만에 이를 초과하는 400mm의 비가 내림
4) 제벨 아크다르 산지에서 발원하여, 데르나에서 지중해에 합류하는 와디 데르나가 범람 시작
- 무아마르 카다피 집권기에 세워진 이래, 10여 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 불가
- 와디 데르나의 두 댐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자, 데르나 시가지의 저지대는 초토화
■ 홍수 피해 현황
1) 9월 13일, 바다로 쓸려갔던 시신들이 해안에 수십 구씩 줄지어 밀려 들어오기 시작,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매장하지 못하고 부패하는 시신이 많다고 함
2) 9월 14일, 리비아 구조 작업은 지속되며 확인된 사망자 수가 11,300여 명을 넘겼다고 밝힘
3) 곳곳에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 등 발생
- 데르나 외에 옛 세누시야의 수도였던 베이다에서도 50여 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
- 유서 깊은 항구도시 수사와 내륙의 샤하트(키레네)에서도 다수 사망자가 확인
4) 피해 지역과 국경을 접한 이집트 국적자도 무려 145명이나 사망
■ 홍수 원인
1) 같은 폭풍에 의해 10여 명 안팎의 희생자가 있었던 그리스와 튀르키예 등과 달리, 유독 리비아에서 피해 규모가 대폭 확대된 이유에 대한 분석
- 우선 참사 발생 시간대, 2023년 모로코 마라케시사피 지진과 마찬가지로, 한밤중에 해당하는 새벽 4시경에 와디 데르나의 댐이 연달아 붕괴
- 본래 하천 수역의 수십 배로 불어난 물은 3m 높이로 무방비 상태의 도시를 그대로 덮침
2) 오래 지속된 내전과 부정부패 때문에, 도로와 배수 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당국이 방치한 무허가 건물들 역시 피해를 키움
■ 대홍수 피해에 대한 분석
1) 자연재해로 비롯된 재난에 최악의 참사로까지 번지게 된 이유
- 기후변화, 정치적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예견된 인재였기 때문이라는 분석
2)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취약한 지형, 환경 파괴, 기후 위기, 정치적 분열, 부패, 경제적 불안정, 낡은 인프라 등 복합적 문제들이 합쳐져 이 같은 재앙을 낳았다고 분석
3) 우선 지중해 연안 저지대에 위치해, 홍수에 취약한 데르나의 지리적 요인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
- 데르나는 '와디'라고 불리는 건조한 자연 계곡 끝에 자리 잡고 있음(깔때기 지형)
- 지난 10일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대니얼'이 뿌린 비에, 와디가 깔때기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물이 도시 중심부로 밀고 들어옴
- 이에 데르나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댐 2개가 무너지며 데르나 지역이 완전히 침수
[참고] 세계 기상이변 현황



- 리비아 국립기상센터는, 지난 10일부터 24시간 동안 베이다에서 414.1㎜의 강수량이 관측됐다고 밝힘
- 대부분 비는 6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짐. 베이다의 9월 평균 강수량은 15.24㎜, 연평균 강수량은 543.5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우는 이례적
■ 홍수 예방 대응 전략의 부재
1) 금번 리비아 대홍수와 관련, 전문가들은 같은 지중해 연안에서도 그 영향은 차이 남
- 홍수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 수단이 가장 적은 국가가 가장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
2) 유엔에 따르면, 리비아는 현재 기후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 함
-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리비아가, 그간 기후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않은 점이 문제를 심화
3)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 리비아는 10년 넘게 정치 공백과 혼란을 겪고 있음
4) 현재 리비아는 유엔과 서방이 인정한 과도정부 리비아 통합정부가 서부를, 군벌 리비아 국민군이 동부를 나눠 통치
- 피해가 큰 데르나는 오랜 기간 이슬람국가(IS) 지배하에 있었음
5) 따라서 국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음이 피해 확대 원인 중 하나
■ 마무리
실제 댐 붕괴로 인한 재난 위협은 이미 예견되었답니다. 2022년 모 학술지에 리비아의 한 수문학자는 계절에 따른 와디의 반복적인 범람이 데르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데르나시 부시장은, 무너진 댐은 2002년 이후 유지보수가 되지 않았고, 엄청난 양의 폭우를 견딜 수 있는 기반 시설이 구축돼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분석해 볼 때, 예견된 인재로 귀결이 된다고 판단하면서, 과연 우리나라는 대응 전략은 충분한가?라는 문제를 화두(話頭)로 던지고 싶어 지네요.


